일기장2007. 3. 30. 18:02

 오전 8시 30분, 회사로 향하는 길.

 간만에 내 몸을 이끄는 차량은 빨간색 마티즈가 아닌, 단단하게 잘 여문 아반떼 녀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김성주의 굿모닝 FM을 들으면서 피식 웃는다.

 '어젠 네모게임에서 내 수퍼 히어로는 누구다~! 하면서 맥가이버 주제가를 틀어줬었는데.. 훗.'

오늘따라, 신호 운이 따른다.

조금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소보다 훨씬 더 잘 뚫리는 길.

오늘따라 이녀석의 응답 속도가 좋다.

'생각보다 운행 피로가 덜하구만.. 역시 1500cc 면 800cc 보다 거의 두배에 가까워서 그런가.. 반응이 좋네. 피식.'

......

 지난 수요일의 여파가 컸다.

미사토를 호텔에 바래다주고 집에 온 시각은 새벽 한 시 반.

비도 엄청 왔고, 거기다가 우박까지... 거참, 하늘에 계신분은 나름대로 짓궂다.

하필이면 녀석이 처음으로 한국에 여행 왔을 때, 그런 날씨를 펼쳐주시나.

허기사, 괜히 God knows 인가.

......

뭐, 사실 수요일의 여파보다는 그 이후의 내 처신(?)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포항 여행을 계획했으면서도 오늘 새벽 3시 반까지 시트콤을 봐버리는 센스. -.-;;

How I met your mother~!

포항에서 서식중인 선우녀석이 참 좋아할 법한 시트콤이다.

우리 또래의 아이들이 뉴욕에서 살아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는,

어찌보면 10년이나 지속되었던 시트콤의 교과서, 프렌즈를 떠올리지만, 문명 무언가가 다르다. :)

일단 친구들이 홀수니깐. ㅎㅎ

어쨌던, 시즌 1의 9화부터 16화까지 봐버렸다. -.-v

(그래서, 회사에서 잤다. 안전;;을 위해.. 쿨럭;;)

......

 암튼, 퇴근 20분 전! 나름 고민중이다! 칼퇴근을 때릴 것인가, 아님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인가!!

그나저나, 햇님은 그새 사라지고, 날씨가 험악해지기 시작한다.

아버지 차에는 CDP 가 없어서 아쉽게도 오늘 여행에서 '라디오는 내친구'.

배철수의 음악캠프 -> 메이비의 볼륨을 높여요 -> 그담엔 뭐듣지?

......

포항으로 가는 길!

준.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리얼 스토리~! 커밍 수운~!!!

흠, 심심한데, 세이클럽에서 혹시나 포항 갈사람 없나 함 카풀 대화방이나 만들어볼까?

단, 25세이상 여자분만. ㅎㅎㅎ


To be continued...

-코나-
Posted by 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