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포항으로 가는 길.. (2)

코나 2007. 4. 8. 09:21
"글쎄.. 그니깐 말이지, '가정'을 해보자 이거지.. 10년 후에 말이지, '그녀'가~!......"

......

그렇다, '가정'.

Not a family, but a hypothesis! <- 요 단어, 시트콤에서 참 많이 들어봤을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만약' 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물론, 태그에는 '결혼'이라던지, '임신'이라던지, '피임' 이라던-.-;;지 하는 무서운 단어가 들어가겠지만... -.-;;

......



시원하게 사우나를 마치고 - 이때까지는 정말 휴가 였다. 시원한~ 멋진. :) - 북부 해수욕장으로 갈지,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던 우리는, 결국 바다를 향해 가다가 표지판을 하나 발견하고 말았다.



'영덕'

지금은 대게 시즌의 시작. 더군다나 차도 있다. 네비는 기본. :)

꿩대신 닭, 아니 과메기 대신 대게를 선택한 우리는 영덕으로 향했고, 우여곡절 끝에 정말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 '영덕'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영덕에도 '해맞이 공원'이 있었고, 포항과는 달리 좀 가파른 절벽에 있던 그곳은 멋졌다, 정말루. :)

맛있게 꼬치 오뎅을 먹은 뒤, 해맞이 공원을 뒤로 한 채, 우리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지나쳐 왔던

수많은 식당들과, 두번이나 스쳐지나갔던 카메라를 들고 걷고 있던 이쁜 아가씨를 뒤로 하며;;

조금은 비싼, 하지만 정말 맛있었던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나의 선제 공격(?)이 시작되었다.
......

선우 : -.-

나 : 그니깐, 10년뒤에 말이지, 니 앞에 나타난거야, 갑자기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한 뒤에 말이지.

      커피숍에서 만난 그녀는 겨우 10살쯤 되는 아이의 손을 잡을 채, 니가 인사도 건네기도 전에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는거지.

선우 : -.- ?

나 : 이사람이 네 아버지다, 인사드리렴.

선우 : -.- !

나 : 어때? 과연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선우 : (대뜸) 결혼 하지 뭐!

나 : 그녀가 xxxxxx  라도?

선우 : -.- !! 안해! 결혼 안해!

나 : (훗,) 그리고 그녀는 이야기하는거지, 아이에게 양육비가 필요 하다고 말이지..

선우 : (또한번 대뜸,) 법으로 해결하면 돼, 뭐~!

나 : 흐흐.. 근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어, 넌 이미 결혼을 한 몸이라는 거지.......

..중략..



선우 :  그런데 말야,

나 : 응 ?

선우 : 도대체, 그 여자는 왜 그랬을까?

나 : -.- ?

선우 : 왜 10년만에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나타난거지?

나 : -.- !!

선우 : 도대체 무슨 꿍꿍이 인걸까? -.-;;

나 : 글쎄.. -.-;;;;;;

......



뭐, 게가 맛있었는지, 게장에 비빈 밥은 어땠는지가 그닥 중요하지는 않다, 특히 이런 시점에서는..

당근 맛있었고. :)

결국, 타이밍 좋게 연락온 현철에게 우리는 같은 질문을 던졌고,

현철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현철 : 도대체 대낮부터 몇병이나 마신게냐, 대게를 안주 삼아서?

......

우린, 술 한잔도 안먹었다. -.-v

뭐, 조금 생각해보면, 당장 비행기 타고 내려오라고 현철을 꼬셨던 걸로 봐선, ㅎㅎ 글쎄.. :)

......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아마도 영덕에서 돌아온 뒤, 저녁 일정(?)을 위해서 좀 쉬고 나서,

곱창을 먹으러 갔을 때였을 것이다.

난, 두번째 질문을 던졌다.

......

나 : 혹시 그때 xxxxx 에서 말야, 너한테 혹시 묻지 않던? xxxxxx  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야.

선우 : 뭐라고 물어보는데?

나 : 혹시 쉬운 여자라 생각 하지 않냐고 물어보지 않았냐.. 이말 이지.

......

선우 : 꼭 답해야 해? -.-;

나 : 아니, 꼭 그럴건 없지.

선우 : 답하지 않겠다.

......

정확히 1분뒤, 선우는 내 질문에 답했고, 동시에 자신이 답했던 질문의 답도 이야기 해줬다.

......

선우 : 근데 그건 왜 물어보는건데?

나 : 흠, 걍. 여자는 다 똑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

선우 : 음.... 음?!

......

그 뒤 기억은.. 사실 단편적이기도 하지만, 좀 부끄럽기도 하다..

술을 많이, 그것도 부드러운 걸로 많이 먹었기 때문이었을까,

인사불성이 되어서 맛팅이가 간 나를 위로해주던(?) 선우의 한마디가 머리속에 남아있다.

선우 : (쓰윽 - 가방에서 술병을 꺼내며..) 그래도, 이걸 챙겨 왔다네.. ㅎㅎㅎ

나 : (피식,) ...... 앞으로 캐관광 따윈 안할래~

마지막으로 내가 기억이 났던 건, 선우 방에서 딩굴면서 일본-.-;;으로 전화를 걸었던 것이고,

전체 4통화-.-중..

전반 11분은 내가 미사토에게 걸은 거였고,

나머지 7분은 미사토가 나에게 걸은 것이었다. -.-;;;;;;

하지만 내 기억에 남는건 안부를 물은 한마디 뿐이었는걸... -.-;;;;;;;;;;;;;;;;;;;;;;;

......

그나저나, 왜 전화기의 두번째 통화는 119 였던걸까? -.-;;;;;;;

......

To be continued....

ps. 다음날 아침, 난 다시 사과 전화를 걸었고, 미사토는 재미있었;;다, 라고 해주었다. 흐미, 쪽팔려;;;

-코나-


사우나 뒤의 뽀샤시함!

지금은 대게 제철!
(대게 축제 : 4월 13일~ 4월 15일)

집집마다 가득가득~!

(옆에 스팀은 찜을 하는 기계. -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기분 좋은 느낌의 그곳, 바다.

해맞이 공원에서 찍은 사진.

이선우 폼샷. :)

언제나 그자세 그대로~! :)

시원하고 푸른 바다 모습이, 너무도 청량했다!

설정샷. 1

설정샷 2

인증샷 1

부제 : 투싼은 내꺼!

인증샷 2

......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굶주림에, 우리는 식당을 찾아 헤멨다


맛보기 :)

그리고, 대게. :)

가격은 쎈편 - 1인당 25,000원 - 이었지만, 그만큼 만족스러웠다.

특히 게가 두툼하고 좋았다. 한마리씩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덧붙여서 게비빔밥을 먹을때 그냥 주셨던 매콤한 매운탕은 쵝오~!  >.<

해안도로 옆에 있었던 동대구집.

맛있게 먹었습니다. :)

옆의 아방이는 이번에 끌고간 녀석.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