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09. 11. 11. 18:42
.밀레니엄 플라자. AT&T 뭐시기...

 - 티케팅을 했던 때가 한달이 조금 더 지났을 때였다.

 그동안 벌려놓은 일들을 처치하지 못하고, 친구들과 가볍게 술한잔 할 수 있는 여유마져 잃어버린 생활.

 한마디로 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린 상황이었다.

 사실 최근 내 1년간의 생활 리듬은 2~3개월간의 좀 무리한 스케줄 이후에, 그녀와 함께 보내는 짧은 휴가를 통한 충전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8월 이후 그녀가 유학길에 오른 뒤로는 불가능한 상황. 12월까지 기다리기에는 여전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탈출구를 찾기 위한 노력를 했지만, 결국 결론은 미국행.

 물론 그녀를 만나기 위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봐야 ' 하지 않겠는가. (뭔가, 내용이 좀 궁핍;; 하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벌써부터 피곤해보인다.덜덜;;).

 기존 12월 일정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11월 초 일주일 비행을 과감히 예약했다.
 
 하지만, 역시 가는 날이 장날이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종플루 덕분(?)에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던 비행기표가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유류세 인상이라는 고전적인 수법;;까지 더해져서 갑자기 난감해지기 시작한 상황.
 며칠동안 사이트를 이잡듯이 뒤진 후에, 최적 경로(?)를 찾았고, 덥석 물게 되었다.

 인천 -> 나리타 (JAL)
 나리타 -> 시카고 (AA)
시카고 -> 나리타 (AA)
나리타 -> 인천 (KAL)

 뭔가 좀 화려해보이는(?)이 일정을 보면서 아햏햏;; 한 느낌도 들긴 했지만, 일단 뭐......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에 대해서 조금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 Paraguay에 들어갈 때, Los Angeles ~ Miami ~ San Paulo ~ Asuncion 구간을 모두 AA 를 통해서 갔었는데, - 참고로 로스엔젤리스 까지의 구간은 대한항공으로 기억한다. - 케이틀링 서비스가 마음에 안들었던걸로 기억한다. 절대, 할머니 스튜어디스 때문이 아니라구.. ㅠ.ㅜ
(지금 생각해보면 꼭 서비스가 나빴던 것만은 아니였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은 미국식 문화 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걸 제대로 요청하지 못했던 게 문제 였다는 게 더 맞을 듯 싶다.)

 아무튼 급한 마음에 일단 티켓을 잡고보니 AA 다. 허걱;;
 그래도 어쩌랴, 일단 가보는 거다. ^^

 그나저나, 드디어 작년에 만들어놓은 JAL Membership Card 를 쓸 일이 생겼다. 흐흐..
(JAL 은 One World Members로 AA 마일리지도 적립 가능.)

.나리타행 비행기 안에서 첫 식사 (기내식중 높은 점수를 줄만함!).

......

출국 당일.

 여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 나름 계산을 해보고 공항으로 향했지만, 출국까지 한시간 반정도를 남겨놓은 시간이 되어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한시간이면 도착했는데, 갈수록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걸리네, 쩝쩝..'

 막상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니 재작년 오사카에 처름 들어갈 때가 생각나서 마음이 급해졌다. (그때 티켓 날려먹고 현장 구매한거 생각하면, 어휴~ 사실 그때부터 인천 공항은 나에게 경부선 버스 터미널 수준(?)에 불과해져 버렸다. 쿨럭)

 서둘러 카운터로 향했지만 이건 웬걸, 무쟈게 한산하다. 걱정은 기우였구만, 역시 훌륭해 비수기. 흐흐..

 빠르게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서 먼저 노트북을 꺼냈다. 어차피 Immigration 은 지문 등록을 해놓은 상태라서 무정차 통과.

 출국 직전 미사토에게 Voice Message를 남기고 Narita 로 향했다.

.나리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어쩌나, 더 피곤해보여;;;).
......

 사실 나리타 공항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매번 간사이 국제공항으로만 가던 여정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부딪히기로 작정 (이라고 쓰고 무계획;;; 이라고 읽는다.) 했기에, 과감히 고고씽.

 최근 읽었던 포스트가 생각이 났다.

......
 현재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은 하네다 공항이 국제 공항 역할을 하기 위해서 기존 나리타 공항과 지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국제선을 이용한 고객이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나리타 공항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소요시간이 무려 2시간 정도라고 한다.이런 불편함 때문에 오히려 인천공항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한다. 차라리 나리타와 하네다를 통하지 않고, 인천 공항을 통해서 일본 지방 공항으로 바로 Transfer 하는 것이다.
.....

.오사카.. 마침 비행기가 그 위(;;)를 지나갈 때 찰칵.

 다시 티케팅을 하기 위해서 AA 창구에서 아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한국말을 중간 중간 하기에 혹시나 싶어서 일본어로 한국어 어디서 공부했냐 물어봤더니스스로 했단다. 그렇다, 그녀는 한국 드라마 팬이었던 것이다. ^^
 자연스럽게 여친 이야기도 했고, 일본어 공부 이야기 등등 짧은 시간 별 이야기를 다했던 것 같다. 그녀 덕분에 자리 위치를 복도쪽으로 바꿀 수 있었고, 나중에 탑승하고 보니, 이코노미 맨 앞줄 복도였다. 넉넉한 자리를 잡아준 그녀에게 다시한번 감사. ^^

 미사짱에게 고향의 맛(?)을 전해주고 싶어서 '히요꼬' 라는 앙꼬 가득한 과자를 하나 샀다. 며칠전에 수희 누나한테 선물 받은 건데, 화상 채팅때 그녀에게 자랑-.-;;했었기 때문이다. (먹을걸로 원한사면 무섭다, 덜덜..)

 그녀 덕분에 내가 다 변한다. 돌아가는 길에는 일본에서 '도쿄 바나나!'를 사서 들어갈 예정이다. 원래 난 나갔다오면 아무것도 안사가지고 들어오는 '시크한 도시남자' 였는데 말이다..ㅎㅎ

.병아리;;과자 히요코를 샀던 나리타공항 2터미널 중국인들이 바글바글~.

......

두시간여의 기다림 후에 드디어 AA 에 올라탔다.
아싸 자리 죽인다. 이코노미 자리중 최고중 하나인 비지니스 바로 뒤, 그것도 바로 복도 옆이다. (근데 이자리 하나 안좋은게, 탑승객들에게 은근히 치인다, 쏘뤼 쏘뤼 퍽퍽..)

어흑, 근데 내 옆에 앉은 근육질의 넌 대체 누구니? ㅠ.ㅜ

-코나-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Posted by 코나